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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스런 부사관 후보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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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8-12-18 05:12 조회2,92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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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에서 열린 특별한 고교졸업식…

육군부사관학교, 모교 졸업식 못간 후보생들 위해 2013.02.26 15:19

4개월 만에 제자들 앞에 선 이현정(45·여)씨는 반가운 마음에 졸업식 내내 얼굴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이씨가 지난해 가르쳤던 서울 방학동 서울문화고 3학년 이진솔(19), 강시훈(19), 이정호(19)군은 더 이상 앳된 고등학생이 아니었다.
제자들은 그들이 선택한 길의 고된 첫 관문을 무사히 마치고 성장해 있었다.
이씨는 양손에 들고 있던 졸업장과 꽃다발을 건네주며 연신 “너희들이 대견하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26일 전북 익산시 여산면 육군부사관학교에서는 부사관 후보생 중 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280명을 위한 합동 졸업식이 열렸다.
학생들은 교복 대신 군복을 입고 있었고, 머리에는 베레모를 썼다.
밤새 닦은 군화에는 반짝반짝 빛이 났다.
부사관 후보생들은 지난해 10월 입대해 17주 과정의 훈련을 받고 있다.
후보생들은 훈련에서 빠지면 평가점수 감점 등으로 임관 성적에서 불이익을 받게 된다.
때문에 고3 학생들은 2월 초·중순에 열렸던 각 고등학교 졸업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이에 육군부사관학교는 지난해부터 후보생들의 합동 고교 졸업식을 열어주고 있다.
이번 졸업식에선 부사관 후보생 부모들과 전국 119개의 고교 교사들이 직접 졸업장을 방문했다.
대구 경북공업고 교사 박종택(38)씨는 “다른 친구들이 방학을 즐길 동안 힘든 훈련을 묵묵히 견뎌 준 제자를 생각하니 안타깝고 기특한 마음에 한달음에 달려왔다”고 말했다.
박씨의 제자인 전성훈(19) 후보생은 “훈련 때문에 졸업에 대한 기대는 포기했었는데 이렇게 선생님께 직접 졸업장을 받게 돼 꿈만 같다”고 말했다.
졸업식에서는 안형정(19), 안형윤(19) 쌍둥이 형제도 눈에 띄었다.
이들을 지난해 10월 동반 입대했고, 이번에 모교인 경기도 성남 성일정보고등학교 졸업장을 받았다.
형정 후보생은 “초등학교 4학년 때 부모님이 이혼 하시고 홀어머니께서 우리 둘과 막내 동생까지 3형제 뒷바라지를 하느라 고생하셨다”며 “가정에 보탬이 되고자 어릴 적 꿈이었던 군인의 길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성일정보고 교사 김태언(37)씨는 “아이들이 이 길을 가겠다고 했을 때 또래에 비해 일찍 철이 든 것 같아 대견하면서도 마음 한구석이 아렸다”며 “이렇게 자신의 꿈을 이뤄가는 모습을 보니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부사관학교 관계자는 “부사관 후보생들 중에는 가정형편이 어려워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남들보다 빨리 사회에 진출하기 위해 자원한 경우가 많다”며 “군에서는 후보생들이 임관 후 자기계발을 할 수 있도록 대학 진학 시 학비를 지원하거나 국가기술자격검정시험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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